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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산업 키우는 부산, 찌꺼기도 재활용

입력 | 2024-08-01 03:00:00

‘커피박 순환경제 조례’ 최초 제정… 부산물 활용 자원화 방안 마련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부산형 커피’ 개발해 브랜드화
전문 저장 창고 등 인프라 확충



올 5월 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월드오브커피 &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부산’ 개막식. 부산시와 스페셜티 커피 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72개국의 커피 기업 281개사가 참가했다. ‘월드오브커피’는 글로벌 커피산업의 발전과 인재 육성, 스페셜티 커피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계적 권위의 커피 전문 전시회로 아시아에서는 부산에서 처음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커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자원 재활용, 관광 코스 개발, 브랜드화 등을 통해 ‘글로벌 커피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시는 커피박 자원화 및 순환 경제 전환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커피박은 커피콩에서 원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이다. 발열량이 많아 바이오 연료로 활용할 수 있고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이 없어 퇴비, 목재 대체품, 건축자재, 플라스틱 대체품 등으로 자원화가 가능하다.

시는 향후 5년간 39억 원을 들여 커피박 공공 구매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지역 16개 구·군과 커피 전문점을 커피박의 공공 수거 체계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또 커피박 자원화 제품 연구개발과 인증, 처리 기반 시설 조성 등의 사업도 시행한다.

생활폐기물인 커피박은 현재 부산에서만 연간 약 1만5900t 발생하며 소각 후 매립되고 있다. 하지만 2030년 가연성폐기물 매립 전면 중단을 앞두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시는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커피박 제품화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올 5월에는 전국 최초로 ‘커피박 순환경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부산연구원은 커피박 자원화 개선 방안 용역을 시행했다.

시는 최근 제1차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했다. 이 계획은 ‘커피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 △커피산업 기반 시설 조성 △기업 육성 및 전문 인력 양성 △글로벌 커피도시 부산 브랜딩 등 4대 추진전략과 14개 전략과제, 30개 단위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을 위해 ‘부산형 커피 인증제’를 도입해 커피 생·원두의 이력정보를 관리한다. 기술개발, 로스팅, 마케팅 등 커피산업 전 주기의 허브 역할을 할 부산커피산업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전문 저장 창고를 마련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또 빅테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커피산업의 신성장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창업 지원, 전문 인력 양성, 교육 활성화, 맞춤형 마케팅, 판로 개척 등으로 커피 유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브랜드이미지(BI) 고도화, 커피 관광코스 개발, 부산형 커피 개발 및 브랜드화 등을 통해 ‘글로벌 커피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한다. 국내외 권위 있는 커피 관련 행사 유치, 지역 커피 축제 지원, 부산 대표 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커피문화 확산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이 9일 부산시청에서 가수 폴 킴을 ‘커피도시 부산’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데뷔곡 ‘커피 한잔 할래요’로 인기를 끈 가수 폴 킴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커피 수입 관문이자 전국에서 가장 먼저 커피 관련 조례를 제정한 도시”라며 “커피와 부산의 자연·문화·관광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해 커피산업을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신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