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세계新 6개’ 도쿄 대회와 달리 기록 저조 수심 2.1m… 현재 기준 2.5∼3m엔 미달 “물살 거칠어지며 선수들 체력 소모 심해”
황선우(오른쪽)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자유형 계영 800m 결선에서 마지막 영자로 레이스를 마치고 전광판에 뜬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은 6위를 했다. 파리=뉴스1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계영 800m 결선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6위(7분7초26)로 들어온 황선우는 “나도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7분1초94로 2위를 했던 기록에 무려 5초 이상이 뒤졌다. 황선우의 구간기록도 세계선수권(1분43초76)에 크게 뒤진 1분45초99였다.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기록이 저조하다. 대회 5일째까지 37개 중 15개의 메달 주인이 가려진 가운데 세계기록이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6개가 나온 것에 비해 기록이 현저히 떨어진다.
황선우의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도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분42초97)에 2초가량 뒤진 1분44초72로 우승했다. 과거 세계기록을 세웠던 3인방이 벌인 ‘수영 세기의 대결’ 여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아리안 티트머스(호주)의 기록도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3분55초38)에 크게 뒤진 3분57초49였다.
수심이 깊을수록 부력이 좋아진다. 선수들로선 몸을 물에 띄우는 힘을 줄이고 영법에만 집중할 수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깊은 수심은 운동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수심이 얕으면 경기 중에 물살이 거칠어지고,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수심 탓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우승한 서머 매킨토시(캐나다)는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경기하고 있다. 아주 특이한 환경도 아니다”라고 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50으로 자신의 최고기록(3분42초42)보다 0.08초 느린 기록으로 3위에 오른 김우민은 “수심이 문제인지, 올림픽이란 무대가 주는 중압감 때문인지,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했다.
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