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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감축 가능성에 “韓 위협은 북한만이 아냐”

입력 | 2024-08-01 08:51:00

러캐머라 사령관, 한미연구소 대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적 명시 안돼"
"한미 동맹은 역내 평화·안보 핵심"



ⓒ뉴시스


주한미군사령관 수장이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미군 감축 또는 재배치 주장과 관련해 “한국을 위협하는 것은 북한만이 아니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국이 북한 외에도 중국 등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한미군 방어태세는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31일(현지시각) 한미연구소(ICAS) 화상 대담에서 일부가 주장하는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해 “가정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그러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대한 오해가 있다”며 “조약에는 적의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가능성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진영 외교안보 참모 중 하나인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차관보는 미국이 중국 위협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주한미군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있는데,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방위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러한 논의를 직접적으로 평가하진 않았으나, 한국이 북한 외에도 다른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대담 모두에 “한미동맹은 서로가 공유하는 핵심적인 가치와 피로써 만들어진 희생에 기반하고 있으며, 흔들림없는 헌신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연합훈련 등을 통해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북한은 내가 오늘 앉아있는 곳에서 겨우 90㎞ 떨어진 곳에 있고, 적들은 우리 조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협을 방어하고 필요하면 물리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이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을 타격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 수도도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