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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사도광산 등 24건 유네스코 등재…러에 우크라 유산 피해 자제 촉구

입력 | 2024-08-01 09:52:00

. 일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이 이뤄진 사도광산 내 터널. (서경덕 교수 제공) 2022.4.7/뉴스1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비롯한 문화유산 19건, 자연유산 4건, 복합유산 1건 등 총 24건의 유산이 새롭게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외교부는 지난 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46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이 같이 결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 결과를 반영하면 누적 유산 수는 문화유산 952건, 자연유산 231건, 복합유산 40건으로, 총 168개국이 1223건의 유네스코 등재 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새롭게 등재된 문화유산 중엔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성 힐라리온 수도원(텔 움 아메르)’도 포함됐다. 이 수도원은 동시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의장국인 인도의 ‘모이담-아홈 왕조의 고분 체계’와 일본의 ‘사도광산’을 비롯해 총 7건이 새롭게 등재됐다.

일본 니가타현 소재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인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전통 수공예 금 생산을 하던 곳으로, 메이지 시대 들어 사도광산을 기계화하면서 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로 투입됐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난 2019년 펴낸 사도광산 강제동원 관련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40년대에 약 1200명의 조선인이 사도광산 광부로 동원됐다.

또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베트레니차 동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해방, 화해 : 넬슨 만델라 유산 유적’, 이란의 ‘헤그마타네와 하마단의 역사 중심지’ 등이 등재에 성공했다.

신규 등재 외에 유산의 경계가 크게 변경된 중국의 ‘황해-보하이만 연안의 철새 보호구역(Ⅱ단계)’과 덴마크와 독일 등 4개국의 ‘모라비아 교회 정착촌’은 확장 등재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위원회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이 된 우크라이나의 ‘키이우 성 소피아 대성당’과 수도원 건물들,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와 리비우 역사 지구, 오데사 역사 지구에 대한 보존상태도 논의됐다.

동시에 러시아 측에 해당 유산에 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 자제를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됐다.

2007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던 세네갈의 ‘니오콜로-코바 국립공원’은 멸종위기종 보호 노력이 인정되면서 17년 만에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내년에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의장국으로 선출돼, 위원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