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8.1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당직 인사 개편과 관련 “제가 우리 당의 변화와 민심을 받들어서 차분히 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당직 인선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거취 압박을 받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지만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등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더 상세히 말씀을 드리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한 직후인 전날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만났고 서범수 사무총장은 당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주요 당직자들의 일괄 사퇴를 요구했다.
당 사무총장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일괄사퇴 요구를 받은 정 의장은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순서가 되자 “오늘 발언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마이크를 넘겼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범수 총장이 전날 이야기한 (일괄사퇴에 대해)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 “거기에 대해선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친한계는 당직 인선을 빠르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사무총장은 ‘정 의장으로부터 사의표명이나 입장을 들어봤냐’는 질문에 “소식을 들은 것은 없다”며 “(거취 문제가) 너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정 의장의 거취 결정 기한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난 지 제법 됐다”며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당위를 갖고 빨리 (당직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가 새로운 정책위의장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일단은 정 의장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보고 충분히 판단하시면서 고민하실 시간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서 사무총장이 당대표가 임면권을 갖고 있는 당직자의 일괄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선 “일부에선 정 의장을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는데) 현 지도부의 그런 뜻이 아니고 오히려 (사퇴 대상의) 범주를 넓혀서 (정 의장의) 부담을 좀 덜어드리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퇴 의사를 밝힌 당직자 여부에 대해선 “다른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다들 수용하고 계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