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WTI 가격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하마스 1인자인 아스마엘 하니예가 암살돼 5차 중동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급증하는 등 중동 긴장 고조에도 미국증시가 일제히 랠리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일단 원유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 영향을 받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원유 수송로가 끊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05% 급등한 배럴당 77.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월가의 유력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엔비디아를 “톱픽”으로 선정하자 13% 폭등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폭등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4.36% 급등하는 등 다른 빅테크 주도 일제히 랠리했다. 월가에서 ‘엔비디아 랠리’가 펼쳐진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도 증시 랠리에 일조했다.
미국증시는 중동 긴장 고조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
70년대 중동전쟁이 발생했을 때 중동 산유국은 석유 무기화를 선언하고 대미 수출을 금지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70년대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하강 속 인플레이션)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미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중동 산유국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중동 긴장이 고조되도 중동 산유국이 석유 무기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컨센서스’가 미국 자본시장에 형성돼 있다.
실제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에도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간혹 원유 수송로가 끊겨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단기에 그쳤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가 아니라 시장의 수급에 따라 국제유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긴장은 더 이상 국제 원유시장의 큰 변수가 아닌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