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도 곧 인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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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고대하던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인도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가 제공한 F-16 6대가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덴마크에서도 F-16이 인도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도 소식통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F-16 첫 전투기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아직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F-16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4개 동맹국이 지원을 약속한 지 1년 만이자 러·우 전쟁 발발 30개월여 만이다.
앞서 네덜란드 국방부는 7월1일 자국 의회에 “첫 번째 전투기 인도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월16일 덴마크에서 전투기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월18일자 우크라이나 텔레그램에 게시된 동영상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지만 검증되진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31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수의 F-16 전투기가 처음 인도됐다”고 보도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확전 우려 때문에 오랫동안 주저하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로부터 몇 년에 걸쳐 약 80대를 공급 받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려면 “최소 128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내년에 약 20대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편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다만 노후화된 전투기인 만큼 부품 등으로 일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지원 F-16은 “최첨단 AGM-88 HARM 공대지 미사일과 첨단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MRAAM과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F-16은 주로 공격이 아닌 방어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5월 예정된 지원을 확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영토 밖에서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F-16은 최대 음속의 두 배까지 비행할 수 있고 최대 항속 거리는 3200km다.
당초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훈련을 마친 조종사가 현재 6명에 불과하고 비행장 보호 능력 등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