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8.1.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와 관련해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취임으로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에도 당 대표 임명직인 정책위의장이 거취 표명을 하지 않자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1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장이 사퇴를 하지 않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성일종 전 사무총장이나 정 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면면을 가진 분”이라면서도 “다만 저는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한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정 의장의 유임 의견을 전달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한 대표는 “어떤 공적·사적 자리에서 했던 얘기 자체를 제가 맞다고 확인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도 안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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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는 지난달 25일 친한계(친한동훈) 박정하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친한계 서범수 의원을 임명했다. 올 5월 추경호 원내대표 취임 직후부터 직을 맡아온 친윤(친윤석열)계 정 의장은 사임하지 않고 있다. 정 의장은 “당헌당규상 임기가 보장돼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