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한국문화 홍보 공간인 ‘2024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야외정원에서 방문객들이 한국 분식을 맛보려 길게 줄서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떡볶이가 맵긴 하지만 맛있어서 천천히 다 먹을 거예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의 ‘2024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내부 분식 코너 앞에서 만난 덴마크 관광객 줄리 키아고 씨는 “한국 음식은 낯설면서도 매력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파리 올림픽을 맞아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해 마련한 코리아하우스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코리아하우스 정원에 마련된 ‘비비고 시장’에선 떡볶이와 만두, 주먹밥 등 한국 분식을 선보였다. 파리 시민들은 물론이고 올림픽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분식 코너에서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코리아하우스는 지난달 25일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앵발리드 근처 학술회의장 ‘메종 드 라 시미(화학의 집)’ 건물을 통째로 빌려 문을 열었다. 11일까지 운영되는 이곳엔 CJ그룹, 오비맥주, 하이브, 포토이즘 등 민간기업과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도자재단,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 등 공공기관까지 총 15곳이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각 기업과 기관들은 한식을 비롯해 K팝과 셀프 스튜디오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와 화려한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전시관은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정원에선 경쾌하게 흘러나오는 K팝에 단체로 춤을 추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그간 코리아하우스는 올림픽 때마다 선수단 지원과 메달리스트 인터뷰 장소 정도로 활용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허브로서 자리매김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코리아하우스가 대중에게 공개된 26일부터 닷새간 1만6019명이 방문했다. 이 중 절반가량은 외국인이었다. 대한체육회 측은 “앞으로도 코리아하우스를 올림픽 기간 한국 스포츠는 물론 K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