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월 30만장 생산 가능 매각규모 2조… 향후 OLED 집중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낸다. 1일 LCD 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가전업체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를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월 30만 장의 LC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의 마지막 대형 LCD 패널 생산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 거래 가능성이 높고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CSOT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CSOT와 BOE를 포함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3∼5곳이 매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규모는 1조 원대 후반에서 2조 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와 CSOT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계약 협상을 시작한다. 협상 완료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광저우 공장 매각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대형 LCD 패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2010년대 들어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바탕으로 LCD 패널 저가 공세에 나섰다. 수익성이 악화된 한국 기업들은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섰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