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파이 처단” 횡설수설 춘천선 60대가 50㎝ 정글도 위협 경찰, 도검 소지자 긴급 전수조사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일본도로 주민을 살해한 백모 씨가 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백모 씨(37)가 1일 구속됐다. 백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후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다”며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이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검류 소지자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백 씨는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일본도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서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멀쩡한 정신”이라면서 “중국 스파이와 김건희를 처단한다는 마음으로 (일본도를) 구매했다”는 등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한다고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정신질환 관련 진료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날 백 씨에 대한 구속영장과 함께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했다. 백 씨가 마약 검사를 거부하자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다.
강원에서는 ‘정글도’로 이웃을 위협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모 씨(61)는 지난달 31일 오전 8시 39분경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공용 재떨이를 치웠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70대 여성에게 길이 50cm 정글도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이 씨는 약 3년 전 풀을 베기 위한 용도로 정글도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