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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뉴어펜져스’… 종주국서 3연패

입력 | 2024-08-02 03:00:00

[2024 파리올림픽]
男 펜싱 사브르 단체, 亞 첫 기록
오상욱, 개인전 이어 2관왕 올라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1일 파리 올림픽 단체전 정상을 차지하며 대회 3연패를 이뤘다. 아시아 국가 최초의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속 우승이다. 사진은 헝가리와의 단체전 결승전에 나선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왼쪽부터).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펜싱 종주국 프랑스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구본길(35) 오상욱(28) 도경동(25) 박상원(24)으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팀은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물리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땐 펜싱 세부 종목 로테이션 개최 원칙에 따라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종주국 프랑스를 45-39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란 애칭을 얻었다. 2연패 멤버였던 김정환(41) 김준호(30) 대신 도경동 박상원이 팀에 들어오면서 세대교체가 일부 이뤄져 지금은 ‘뉴 어펜져스’로 불린다.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펜싱 단체전을 3연패한 건 처음이다.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올림픽 펜싱 단체전 3연패 이상은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 헝가리에 이어 다섯 번째다.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있던 종목이고 단체전은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대회 때 처음 도입돼 올해로 120년째를 맞은 ‘올림픽 트래디셔널 스포츠’다.

이날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딴 금메달은 한국의 이번 대회 12번째이자 여름올림픽 통산 300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직전 올림픽인 도쿄 대회까지 모두 287개(금 96개, 은 91개, 동메달 100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 2012년 런던 대회 역도에서 3위를 한 러시아 선수의 도핑이 드러나면서 당시 4위였던 전상균(43)의 동메달 승계가 4월에 확정됐다. 전상균은 9일 파리에서 동메달을 받는다.

나흘 전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첫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펜싱 선수의 올림픽 2관왕도 오상욱이 처음이다. 3년 전 도쿄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이기도 한 오상욱은 이로써 올림픽 금메달이 3개로 늘었다.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김수녕(양궁)과 진종오(사격)가 갖고 있는 4개다. 오상욱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단체전 4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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