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韓 탁구 20년 만에 단식 4강 진출 3:0→3:3→4:3… 80분 진땀 승부 “경기 끝났다는 안도의 눈물 나와”… 메달따면 32년만에 ‘멀티’ 타이틀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선수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16강 미국의 릴리 장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2024.8.1/뉴스1
‘삐약이’ 신유빈(20)이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단식 준결승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신유빈이 1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히라노 미우(일본)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신유빈은 4-3 승리를 거두고 한국 탁구 선수로는 20년 만에 올림픽 단식 4강에 올랐다. 파리=뉴시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8.01.뉴시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단식 4강에 오른 한국 탁구 선수가 됐다. 당시에는 유승민(42)과 김경아(47)가 각각 남녀 단식 4강에 올랐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유승민이 금, 김경아가 동메달을 차지한 뒤로는 올림픽 단식 메달을 딴 한국 선수도 없다. 신유빈은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3년 전 도쿄 대회 때는 단식 32강(3회전)에서 탈락했다.
신유빈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5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일본 히라노 미우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8.01.뉴시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신유빈은 “혼합복식 동메달을 땄을 때도 눈물이 안 났는데 오늘은 마지막에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 안도감의 눈물이었다”면서 “엄마가 만들어 주신 주먹밥과 바나나를 잘 먹고 (경기에) 들어간 게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선수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16강 미국의 릴리 장 선수와의 경기에서 오광헌 감독과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2024.8.1/뉴스1
신유빈이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 도중 얼음 주머니로 열을 식히고 있다. 파리=뉴시스
신유빈은 2일 천멍(30·중국·4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신유빈은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천멍에게 1-4로 패한 적이 있다.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인 건 이 한 경기뿐이다. 신유빈은 “어렵게 (4강까지) 오른 만큼 후회 없는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유빈이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최고의 수준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천멍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신유빈보다 먼저 남자 단식 4강 진출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3위 장우진(29)은 8강에서 우구 칼데라누(28·브라질·6위)에게 0-4(4-11, 7-11, 5-11, 6-11)로 완패했다. 장우진은 도쿄 올림픽 때도 칼데라누에게 16강에서 패했다. 장우진은 “내가 발전하는 속도보다 상대가 발전한 속도가 훨씬 빨랐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