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강대강’ 대치 하메네이, 암살된 하니야 장례 주관 NYT “텔아비브 등 군시설 공격 예상” 네타냐후 “공격땐 무거운 대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앞으로 힘든 날들이 다가올 것”이라며 이란과의 전면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란과 이스라엘의 ‘강대강’ 대치가 현실화되고 있다.
NYT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때를 대비해 방어 계획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나 이스라엘군 관련 시설을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로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를 통한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 역시 거론된다.
이란 테헤란서 열린 하니야 장례 행렬 1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루 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숨진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장례식이 열렸다. 이를 주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직접 공격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AP 뉴시스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해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중동에서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카타르, 요르단 등과 확전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당한 헤즈볼라 군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와 이란 출신 군사 고문 밀라드 비디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하니야 후임으로 직전에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칼레드 메샬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