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연 중단된 성동구 공연장…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밀집도 근접 인원 제한없어… 공연사측 “자체 판단” 여름철 스탠딩 공연 등 축제 줄이어… “공연법에 수용인원 등 규정을” 지적
지난달 28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공연이 열린 서울 성동구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의 당시 광경. 관람객 일부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 소방당국이 공연을 강제 중단시켰다. 독자 제공
동아일보 취재팀이 1일 찾아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공연 도중 일부 관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공연을 강제 중단시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압사 우려에 중단된 미등록 공연장… 1평 공간에 최대 24명 몰려
1㎡ 면적에 7명. 1평(약 3.3㎡) 공간에 24명. 지난달 29일 소방 당국이 공연을 강제 중단시킨 서울 성동구 문화복합시설 에스팩토리의 당시 인파 상황이다. 동아일보가 전문가에게 당시 영상 등을 토대로 분석을 의뢰한 결과 2022년 10월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근접한 정도의 인파가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공연장은 현행법의 규제를 피해 가는 ‘미등록 공연장’이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밤, 록페스티벌 등 인파가 몰릴 공연이 여럿 예정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1일 찾아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공연 도중 일부 관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공연을 강제 중단시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성동구 공연장, 이태원 참사 때에 근접한 밀집도
동아일보 취재팀이 1일 찾아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공연 도중 일부 관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공연을 강제 중단시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동아일보 취재팀이 1일 찾아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공연 도중 일부 관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공연을 강제 중단시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동아일보 취재팀이 1일 찾아간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열린 공연 도중 일부 관객들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공연을 강제 중단시켰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보일러룸 서울 2024’ 공연 주관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기준에 따라 관객 수를 정했다”고 했다. 에스팩토리 측 관계자는 “안전 문제 발생 시 즉각 공연을 중단하기로 공연 주관사 측과 협의했었다”고 밝혔다.
공연 도중 젊은 관객들이 한껏 흥이 오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하기 힘들다. 인기 가수 등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인파가 무대 쪽으로 확 쏠릴 우려도 있다. 미리 적정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태원 참사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6월 강원에서 열린 한 페스티벌에 다녀온 직장인 임모 씨(25)는 “무대 근처 스탠딩 구역에서 공연을 봤다. 유명 연예인이 등장할 때마다 앞으로 쏠리며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숨쉬기가 어렵다. 뒤로 가 달라’고 소리치는 관객이 있었지만 인원이 워낙 많아 잘 통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안전요원들은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엑스(X)자를 만들어 달라”고 안내했지만, 공연 도중 모든 관객이 흥에 겨워 팔을 머리 위로 드는 상황이 벌어지자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 공연도 야외에서 진행된 ‘공연장 외 공연’으로 당시 관객은 1만8000여 명에 달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공연장 내 수용 인원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연법에)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연장의 모든 구역 내 상시 안전 공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세심한 인파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