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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 살아있다…임애지 女복싱 첫 올림픽 메달

입력 | 2024-08-02 04:27:00

54kg급 준결승 진출…동메달 확보
한국 복싱, 런던 한순철 銀 이후 12년만의 메달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2/뉴스1

한국 여자 복싱의 올림픽 첫 메달이 임애지의 주먹에서 나왔다.

여자 복싱의 간판 임애지(25)는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예니 아리아스(34·콜롬비아)에게 3-2(30-27, 30-27, 28-29, 29-28, 28-29)로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3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전에서 패한 선수 2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줘 임애지는 1승만 더한다면 여자복싱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남녀를 통틀어 2012년 런던 대회 당시 한순철 복싱대표팀 코치(40)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임애지(붉은 경기복)가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에서 상대 선수인 콜롬비아의 예니 아리아스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임애지는 준결승에 진출해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뉴스1

1라운드부터 임애지는 빠르게 스텝을 밟으며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반면 아리아스는 링 중앙에서 임애지를 응시하다 카운터를 노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1라운드부터 심판들은 부지런히 링을 움직이며 앞 손(오른손)으로 포인트를 쌓는 공격을 하는 임애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2라운드에서도 우세를 점한 임애지는 3라운드에서 상대의 맹공격을 빠른 스텝으로 견제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2/뉴스1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임애지는 16강전에서 타티아나 헤지나 지 제주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4-1 판정승(30-27, 30-27, 30-27, 30-27, 27-30)을 거뒀다. 한국 여자복싱이 올림픽에서 사상 첫 승을 신고한 순간이다. 8강전에서도 2번 시드를 배정받은 콜롬비아의 강자 아리아스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올림픽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올림픽에서 여자복싱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한국은 9년 뒤인 2021년 도쿄 대회부터 임애지, 오연지(34)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링에 설 수 있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32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지만 첫 판인 16강에서 탈락했다.

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 선수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4.8.2/뉴스1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복싱을 대표하는 임애지, 오연지 두 명만 나섰지만 오연지는 첫 판인 32강전에서 탈락했다. 고교시절부터 ‘복싱천재’로 불린 임애지가 16강 문턱을 넘으며 기세를 올린 끝에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튀르키예의 하티스 아크바스(23)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