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NYT “하마스 하니예, 이란 숙소에 2달 전 설치된 폭탄에 살해”

입력 | 2024-08-02 05:40:00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숨진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이 페이스북에 ‘하니예 제거’라는 이미지를 게시했다.(페이스북 갈무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무려 2달 전에 설치된 폭탄의 폭발로 살해당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이란 관리와 5명의 중동 관리, 미국 관리 1명을 인용해 하니예가 그가 머물던 귀빈용 숙소에 밀반입된 폭발물로 암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중동 관리 5명은 이 폭발물이 하니예가 있던 방 안에 약 2개월 전부터 숨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니예가 머물던 숙소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운영하고 보호하는 곳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관리들은 하니예가 숙소 방 안에 있다는 것이 확인되자, 폭발물도 원격으로 터졌다고 전했다. 아직 폭발물이 어떻게 설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폭발로 건물 전체가 흔들렸고, 창문이 깨졌으며, 외벽 일부분도 무너졌다.

하니예는 주로 카타르에 머물렀으나, 이란을 방문할 때면 이번에 폭발이 일어난 숙소에 몇 차례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이란 관리 3명은 “정보 및 보안의 치명적인 실패”라며 “하니예와 같은 저명한 손님을 위한 휴양, 비밀회의 및 숙박 시설로 이 단지를 사용하는 경비대에 엄청난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NYT는 이슬람지하드운동 지도자인 지야드 알 나할라가 바로 옆 건물에 머물고 있었는데도 그의 방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이번 폭발은 하니예를 표적으로 삼은 정확한 계획이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사건 직후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하니예 암살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브리핑했다고 NYT는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니예 암살을 미국이 알지도 못했고 연루되지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