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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맨해튼 23층 빌딩 97.5% 할인 가격에 경매 낙찰

입력 | 2024-08-02 06:29:00

2006년 4580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폭락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실률 늘어난 맨해튼 빌딩 가격 추락 상징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층 빌딩이 97.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가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업무용 상업용 빌딩의 공실이 늘어나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맨해튼 미드타운 웨스트 50번가 135번지 23층 빌딩이 온라인 경매에서 850만 달러(약 117억 원)에 팔렸다.

이 건물은 2006년 3억 3200만 달러(약 4584억 원)에 팔렸고 모든 사무실이 임대됐다. 현재는 35% 가량만이 사용되고 나머지는 공실이다.

이 빌딩은 미국에서 가장 큰 상업지구에 위치해 한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본사 건물로도 사용됐다.

NYT는 웅장한 유리 건물이 놀라울 정도의 헐값에 팔린 것은 팬데믹이 어떻게 뉴욕 사무실 시장을 뒤집어 놓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후 최근 수년간 맨해튼의 대형 사무실 빌딩 몇 몇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반토막이 난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97.5% 폭락은 시장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NYT는 풀이했다.

뉴욕시의 사무실 개발업체와 매매 중개인들은 웨스트 50번가의 빌딩이 그렇게 싼 가격에 팔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06년 건물을 팔기 전까지 이 빌딩을 소유했던 부동산 개발업자인 데이비드 스터너는 최종 가격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매각 가격이 맨해튼 사무실 부문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한다”며 “회사들이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를 수용함에 따라 직원들이 사무실을 자주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6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약 반 블록에 걸쳐 있으며 뉴욕 전화 컴퍼니(후에 버라이즌)와 보석 소매업체 잘레스 같은 회사가 입주해 있었다.

이 건물의 오랜 소유주인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가 운영하는 투자 펀드는 이전에 5000만 달러 이하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그 거래는 무산됐다.

UBS 리얼티 인베스터스는 부동산 경매 사이트인 텐-X에 이틀간 공개 온라인 경매에 나서 판매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