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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 해파리에 500명 쏘였는데…속초는 ‘0명’ 왜?

입력 | 2024-08-02 06:46:00

강원 북부동해안에 출몰한 해파리.(속초해경 제공) 2024.7.23/뉴스1


피서 극성수기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급증했지만, 속초지역 해수욕장에선 관련 사고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강원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부터 순차 개장한 동해안 6개 시군(속초·고성·양양·강릉·동해·삼척)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7월 30일 기준 503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릉 236건, 양양 173건, 고성 64건, 동해 22건, 삼척 8건 순이다. 그러나 속초의 경우 지역 내 3개 해수욕장(속초·외옹치·등대)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속초시가 이들 해수욕장에 설치한 ‘해파리 방지 그물망’이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7월 1일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수영 가능 구역 바깥쪽에 상어와 해파리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에 현재 속초해수욕장에선 700m, 등대해수욕장은 300m, 외옹치해수욕장은 200m 규모의 방지망이 각각 해파리 유입을 막아주고 있다.

또 각 해수욕장에선 수상 안전요원들이 모터보트 등 장비를 이용해 수시로 해파리 접근 여부를 감시하고, 그물망 바깥쪽에 해파리가 접근하는 경우엔 전용 수거 장비 등을 이용해 채집한 뒤 해변으로 꺼내 처리하고 있다.

해파리 쏘임 사고가 8건 보고된 삼척시도 지역 내 해수욕장 9곳 모두에 해파리 그물망을 설치했다. 그 다음으로 쏘임 사고가 적었던 동해에도 추암해수욕장에 방지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반면 강릉시는 그물망 설치 대신 해상에 배를 띄워 해파리를 직접 포획하고 있다.

물론, 속초시가 관리하는 해수욕장 수가 동해안 6개 시군 중에서 월등히 적다는 점에서 해파리 쏘임 사고 건수 또한 적은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강릉의 경우 직영 해수욕장이 18곳이나 되고, 고성은 30곳에 이른다.

최근 동해안에 출몰해 피서객에게 피해를 주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다.

1~2m 크기의 이 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근해로 유입되며, 해파리 중에서도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피부가 부풀어 올라 마치 화상을 입은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최근 수온의 상승으로 해파리 수가 급격히 늘어 지속적인 방지 대책을 통해 그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혹시 모를 사고 예방을 위해 가급적 몸을 가리는 수영복을 착용하고, 쏘임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주변 안전요원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속초=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