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방문한 기보배. ⓒ News1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는 레쟁발리드 경기장에서 만난 전 국가대표 기보배(36)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현지에서 올림픽 열기를 직접 느끼다 보니 다시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다.
기보배는 “중계를 몇 번 해봤지만 현지에 와서 하는 건 처음”이라며 “여자 단체전 10연패 결승전이 열렸던 날엔 나 역시 잠을 못 잘 정도로 설레고 긴장됐다”고 했다. 혼성전과 남녀 개인전 등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지만, 해설과 응원을 함께 한 기보배의 목은 이미 쉬어있었다.
은퇴 직전인 2023년까지도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롱런’한 선수였다. 다시 말해 불과 1년 전까지도 현역이었기에, 아직은 ‘선수 기보배’가 더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보배 스스로도 조금은 미련이 있는 듯했다. 특히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앵발리드의 멋진 전경을 보면서 더욱 그렇다고 했다.
현역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신궁’으로 이름을 날렸던 기보배. /뉴스1 DB
물론 이제는 한 발 뒤에서 후배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해설위원의 역할에 더 충실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보배는 후배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 했다. 그는 “일단은 애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3개를 꼭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변수는 늘 유념해야 한다. 기보배는 앵발리드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를 중계하면서 보면 이따금 예상 못 한 도깨비 바람에 고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특히 개인전은 화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한 발 한 발이 더욱 중요하다. 바람을 잘 캐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