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인데요. 1일(현지시간) 나스닥은 2.3%, S&P500 1.37%, 다우지수 1.2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뜨거웠던 미국 고용시장은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003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죠. 제조업 공장 가동률도 떨어졌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는 46.8로 예상(48.7)보다 낮았습니다.
연준은 9월에나 금리를 내릴 텐데, 혹시 너무 늦는 게 아닐까요.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포워드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러프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고, 10년 국채 금리가 4.00% 아래로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침체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쳐서 주식시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군요.”
어제는 급등, 오늘은 급락. 변동성에 어지러운 주식시장. 게티이미지
이날은 장 마감 뒤 애플,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발표했죠. 애플은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빠른 5% 성장을 기록하면서 판매 침체에서 벗어났는데요. 컨퍼런스콜에서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9월 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5%)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겁니다. 다만 중화권(중국·대만·홍콩) 매출이 6%나 감소한 게 눈에 띄었는데요. 중국 본토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을 기록 중입니다.
아마존은 이날 예상보다 약한 2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 추정치도 애널리스트 예상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요.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아마존이 상반기에 데이터센터 같은 자본 지출에 350억 달러를 지출했고, 하반기엔 그 금액을 더 늘릴 거라고 밝혔는데요. AI 인프라 구축엔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2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