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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동티모르 대통령 “강대국 경쟁 신경 안써, 가난 돕는 국가가 영웅”

입력 | 2024-08-02 09:35:00

오르타 SCMP 인터뷰, 미-중 갈등 속 생존법 설명
"중국과 군 협력은 엔지니어링 훈련 포함할 것"
"미군이 했던 학교 병원 도로 건설 수리하는 것”



ⓒ뉴시스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74)은 “중국과 미국 간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동티모르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한 오르타 대통령은 1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동티모르는 미국 중국은 물론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정식 국호가 ‘티모르 레스테’(해뜨는 작은 동쪽 나라)인 동티모르는 티모르섬의 동쪽에 있는 인구 약 130여만의 소국이다. 1975년 포루투갈에서 독립한 후 인도네시아가 점령해 2002년 다시 독립한 ‘피와 눈물의 역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르타 대통령은 중국과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동티모르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호주, 미국, 포르투갈 3개 서방 국가”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오르타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인프라, 농업, 무역에서부터 빈곤 감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군과 경찰 부서의 모든 수준에서 긴밀히 상호 작용하고 인력 교육, 장비 및 기술, 합동 훈련, 경찰 및 법 집행 보안과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중국과 협력에 동티모르 군 엔지니어 훈련을 포함할 수 있다”며 “이는 군대가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 해군 건설대대가 했던 학교와 병원 신설과 수리, 도로 수리 등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티모르의 극심한 빈곤, 영양실조, 물과 위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건강, 교육, 농업과 같은 개발 분야에서의 협력도 우선 순위라고 했다.

오르타 대통령은 ”중국이 5년 안에 극심한 빈곤, 아동 영양실조, 발육 부진으로부터 자유롭고, 깨끗하고 신선한 물 위생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나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강대국 간의 경쟁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을 걱정한다”며 “중국이 우리의 평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중국은 내 영웅”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