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성인 기침 등 경미한 증상 영아는 고위험군…해외 사망 사례 有 3기임신부·돌봄인력·조부모 등 접종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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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성 기침을 유발하는 ‘백일해’ 환자수가 전년 대비 50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백일해는 가볍게 앓다 낫는 게 대부분이지만 1세 미만 영아의 경우엔 중증 합병증부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영아 접촉 전 백신 접종이 당부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집계 기준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1만5167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동안 백일해 환자수는 2018년 980명, 2019년 496명, 2020년 123명, 2021년 21명, 2022년 31명, 2023년 292명 등 많아도 1000명을 넘지 않았다.
이처럼 큰 유행이 찾아오게 된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이 꼽힌다. 백일해는 유행주기가 보통 3~5년으로, 2018년 유행 이후 2021년~2023년쯤 유행이 돌아와야 했지만 코로나 이후 철저해진 방역 조치 및 개인위생 관리로 인해 유행이 늦어졌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상대적으로 이러한 경향이 약해졌고, 그간 백일해에 대한 면역 수준도 낮아져 감염병이 빠르게 전파됐다는 게 질병청 분석이다. 백일해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PCR 검사가 보편화된 점도 원인으로 제시된다.
7월 셋째주 3287명으로 정점을 찍은 백일해 환자 수는 넷째주엔 1551명으로 발생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네자릿수를 기록하는 만큼 예방을 위한 대비가 요구된다.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대부분 기침 등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데 그치지만 1세 미만 영아는 고위험군으로 감염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높아 아직까지 중증이나 사망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해외에선 영아 중 사망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질병청은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선 1세 미만 영아가 생후 2, 4, 6개월에 적기 접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기 임신부(임신 27주~36주)도 접종이 필수다. 이 시기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면 백신을 통해 형성된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영아는 생후 2개월이 돼야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며 “(임신 기간에) 예방접종을 안 하면 아이가 2개월 동안 면역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영아와 밀접 접촉할 일이 있는 영아 돌봄종사자, 조부모 등 가족들도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사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등 고위험군도 접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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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는 추세임을 고려해 학부모와 선생님은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를 해달라”면서, 고위험군 등에 대한 적기 접종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