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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개인전 16강행 막차 김제덕 “나만 떨어질까봐 걱정했다”

입력 | 2024-08-02 10:09:00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김제덕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일본과의 8강전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4.7.29/뉴스1


파리 올림픽 남녀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6명의 한국 선수가 모두 16강에 안착했다. 일정이 연기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 ‘16강행 막차’를 탄 김제덕은 2일 “나만 떨어질까봐 걱정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김제덕은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페데리코 무솔레시(이탈리아)를 상대해 6-4로 승리했다.

김제덕의 이날 승리로 이번 올림픽 남녀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6명 모두 16강에 오르게 됐다. 전원 진출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김제덕 개인으로는 생애 첫 16강 진출이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는 32강전에서 패했다.

파리 올림픽 위원회는 이 같은 김제덕의 승리를 조명하며 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제덕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우선 “한국 대표팀 전체 선수 중에 개인전 마지막에 출전했다”며 “나만 탈락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때 32강전에서 탈락한 적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다”며 “이제 16강에 올랐으니 그런 스트레스 요인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때처럼 개인전 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당시 경기가 연기된 후 경기에서 졌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져 트라우마로 남을까 봐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김제덕은 원래 전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우천 예보로 경기가 하루 연기됐다.

김제덕은 이어 “다행히 (승리로) 두려움을 극복했으니 더 좋은 기분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제덕은 경기 중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마음에 있던 답답함을 풀기 위해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친다”고 밝혔던 김제덕은 이번 32강전에서는 좀처럼 크게 목소리를 내진 않았다.

관련해 그는 “개인전에서는 모든 슈터에게 20초의 제한 시간이 주어진 뒤 다른 슈터에게 곧바로 전환된다”며 “큰 소리를 내면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 보여줄 좋은 스포츠맨십은 아니다”면서 “단체전에서는 우리 팀에게 주어진 60초 안에 슈팅을 끝내면 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오늘은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제덕은 ‘파리 올림픽에서의 경기가 종료되면 어느 종목의 경기를 보고 싶냐’는 질문에 “굉장히 어렵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저와 같은 해에 태어난 탁구 선수 신유빈의 경기를 보고 싶다”며 “지난 올림픽에서도 쉬는 시간에 (같이) 탁구를 많이 쳤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덕이 참가하는 남자 양궁 개인전 16강은 4일 열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