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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민희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 국회 제출

입력 | 2024-08-02 11:49:00

ⓒ뉴시스


국민의힘이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발언 등을 비판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진숙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최승호 전 대표이사 체제 MBC가 2012년 안철수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한 것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한 사과를 원한다”고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또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자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심사 중 탈북민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이 “위원장님은 이 후보자에게 첫날부터 시작부터 ‘저랑 싸우려 하지 마세요’라고 군기를 잡으셨고,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며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남용해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 아닌가”라고 비판한 데 대해 발언한 것이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논평에서 “최 위원장이 우리 당 박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고 폭언을 퍼부었다”며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며 청문회 시작을 후보자에 대한 협박으로 장식하더니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며 몰상식한 비하 발언도 모자랐던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이미 온갖 막말과 갑질, 협박, 직권남용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상실했다”며 “이에 국민의힘은 최민희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제가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박 의원님께서 사선을 넘어서 자유주의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다만 지난달 30일 MBC라디오에서 뇌 구조 발언에 대해선 “전혀 취소할 생각이 없고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