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어르신들이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현장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경북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경북 봉화군에서 벌어진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사망한 할머니의 입원 전 행적이 드러났다.
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여성 A 씨(85)는 병원에 가기 직전 은행에 들러 재산 일부를 찾아 가족에게 직접 건넸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에게 전달한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힐 수 없다”며 “그 금액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들 간 불화가 있었다’는 일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화가 있었다는 주민도 있고, 없었다는 주민도 있다”며 “이 부분은 확인 중이며 이러한 진술이 있었다고 해도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중 여러 가지 진술들이 있었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앞서 초복인 지난달 15일 봉화군 봉화읍 경로당 회원 41명이 마을 음식점에 모여 점심으로 오리고기를 먹었다. A 씨는 당시 60~80대 피해자 4명과는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했다. 이후 A 씨를 제외한 피해자 4명은 경로당으로 옮겨 커피를 마셨다. A 씨는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4명은 15~16일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18일 같은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마지막으로 입원했다.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A 씨 위에서는 이 2가지 이외 살충제 2개, 살균제 1개 등 총 5가지 성분이 검출됐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