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자존감 수업/사이토 다카시 지음·황미숙 옮김/248쪽·1만7500원·현대지성
일본의 교육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비포 앤드 애프터’로 초인의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도스토옙스키의 고전 ‘죄와 벌’을 완독한다면 이를 읽지 않은 과거의 나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중요한 건 비교 대상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해야 한다는 것이 니체 사상의 요체라고 말한다. 이를 실천하려면 타인과 나를 비교함으로써 타인의 욕망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삶은 이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모와 부, 인맥 등을 과시하는 자기 인정 욕구의 과잉이 타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