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 인텔 등 경쟁사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에게 더 비싼 가격을 받았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다.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올 4월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의 거래 적절성 또한 검토하고 있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 기술을 개발한 경쟁 업체를 사들였을 가능성 때문이다.
‘미 재계 저승사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최근 법무부에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엔비디아 주가는 1일 나스닥 시장에서 6.67% 떨어졌다.
엔비디아를 겨냥한 반독점 조사는 유럽연합(EU) 주요국에서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경쟁청 또한 엔비디아의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2020년 EU와 영국 경쟁당국은 반독점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시도 또한 무산시켰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