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왼쪽)와 한화 노시환. 뉴욕=AP 뉴시스/한화 제공
입고 보니 승리를 부르는 유니폼이었다.
프로야구 한화가 지난달 28일 잠실 LG전부터 입고 뛰는 ‘썸머 블루 스페셜 유니폼’ 이야기다.
한화는 2일 대전 경기에서 KIA를 10-3으로 물리치고 7연승을 질주했다.
3월 24일~31일에 이은 시즌 두 번째 7연승이다.
‘썸머 블루 유니폼’을 입고 홈런 4개를 친 한화 채은성. 한화 제공
그러다 이 유니폼을 입고 4전 전승을 기록하면서 계획을 바꿨다.
한화는 전날까지 이 유니폼을 입고 팀 OPS(출루율+장타력) 1.003을 기록했다.
어떤 타자 OPS가 1.000이 넘으면 최우수선수(MVP)급이라고 평한다.
이런 기록을 특정 타자 개인이 아니라 팀 타선 전체가 기록한 것이다.
2일 경기서 5타점을 올린 한화 노시환. 한화 제공
이어 3-2로 쫓긴 6회말에는 노시환을 시작으로 타자 4명이 연달아 안타를 치면서 6-2로 점수를 벌렸다.
8회말에도 2타점 적시타를 친 노시환은 결국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노시환은 “선수들도 이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어 한다”면서 “질 때까지는 계속 입을 것 같다”고 했다.
한화 선발 투수 김기중(22)은 5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
시즌 37번째 안방 경기 매진을 알리는 대전구장 전광판. 한화 제공
한화 안방 경기 관중석이 가득 찬 건 청주에서 열린 세 경기를 포함해 이 경기가 올 시즌 37번째였다.
한화는 그러면서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1995년 삼성을 제치고 한 시즌에 안방 경기를 가장 많이 매진시킨 팀이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멋진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만원 관중이 꼭 승리를 부르는 건 아니다.
이날까지 한화의 올해 안방 매진 경기 승률은 0.400(14승 2무 21패)로 전체 승률(0.459)보다 낮다.
프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2-3으로 끌려가던 상태로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시작한 삼성은 1사 후에 이성규(31)가 1점 홈런을 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로운(20)의 폭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24)은 1회초에만 한유섬(35)에게 3점 홈런을 내줬을 뿐 이후 8이닝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원태인이 9회초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만 해도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완투패를 기록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경기를 뒤집어 주면서 원태인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완투승을 수확했다.
2일 잠실 경기 10회초에 결승타를 치는 키움 김혜성. MBC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캡처
4-4 동점이던 10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혜성(25)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창원에서도 역시 연장 10회에 장성우(34)가 1점 홈런을 치면서 KT가 안방 팀 NC에 9-7 승리를 거뒀다.
울산에 예정돼 있던 LG-롯데 경기는 불볕더위로 열리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5년 만든 폭염 관련 규정에 따라 실제 경기 일정을 취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헤이수스-두산 최준호 △대전: KIA 양현종-한화 와이스 △대구: SSG 송영진-삼성 레예스 △창원: KT 조이현-NC 목지훈 △울산: LG 최원태-롯데 반즈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