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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신종 보이스피싱 주의해야

입력 | 2024-08-03 07:59:00

카드 배송원, 집배원, 고객센터 상담원 등 사칭해 접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



ⓒ뉴시스


최근 카드 배송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최근 카드 배송원, 우체국 집배원, 고객센터 상담원 등을 사칭해 접근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타났음을 알리며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이 같은 수법의 유사 사례는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 심리 교묘하게 파고든 보이스피싱 새로운 수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유됐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 A씨는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발신자 여성은 자신을 OO카드 배송원이라고 밝혔다.

A씨가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자 배송원은 “저는 정확히 모르고 봉투에 적혀 있는 주소로 연락드렸다”고만 답했다. 발신자 여성이 봉투에 쓰여 있다고 답한 주소 역시 A씨 주소와는 다른 곳이었다.

발신자 여성은 “카드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사고 접수 번호가 있으니 그 곳으로 연락하라”며 사고 처리 전담 고객센터 번호를 안내했다.

이에 A씨가 고객센터에 전화하자 이번에는 OO카드 사고처리 접수팀 상담원을 사칭한 남성이 “성함과 연락처, 주민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제야 A씨는 이 모든 과정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통화를 종료했다고 한다.

A씨가 통화 종료 후 검색창에 OO카드 사고처리 전담 고객센터라고 안내 받은 해당 번호를 검색하자 그 번호는 허위 카드 발급 사기 문자 스미싱으로 분류돼 이미 여러 건의 접수가 된 스팸 전화번호였다.

A씨는 “여자 상담원도 너무 상냥했고, 남자 상담원도 여느 상담원의 말투를 그대로 사용했다. 소름이 돋았다”며 “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전화를 걸었을 때 카드사의 기계음이나 상담원 연결 멘트 하나 없이 상담원이 바로 전화를 받았다는 게 떠올라 등골이 오싹해졌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보이스피싱도 설계사가 따로 있는 듯” “무조건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번호로만 전화해야 한다” “이제 ARS까지 만드는 것 아니냐” “이름이나 전화번호는 이제 유출이 너무 쉬워서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는 범인이 처음 접근하는 방식이나 세부 수법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피해자가 보유한 금전이나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해당 사례처럼 카드가 신청됐다거나 상품이 결제됐다는 등 본인이 신청한 적 없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연락 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