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5시 11분경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누군가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인 60대 여성은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용산구 쪽방촌 인근 노상에서 용의자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은 사건 현장 보존중인 경찰. 뉴스1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5시 10분경 중구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60대 여성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70대 남성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 씨에 ‘물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B 씨가 “물이 없다”고 답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 숭례문 지하보도에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 씨는 발견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도착 후 오전 6시 20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2일 새벽 살인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구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A 씨는 무직으로, 과거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여인숙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연말 이후에도 날씨 상황 등에 따라 노숙 생활을 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B 씨는 중구 용역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업무를 하다가 이같은 일을 당했다.
다만 A 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음주·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의 시신 부검 등도 의뢰할 계획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