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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임시현, 올림픽 3관왕 해냈다…남수현 은메달

입력 | 2024-08-03 22:02:00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임시현 선수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양궁 여자 개인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 받은 후 ‘’3관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8.3/뉴스1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21)이 ‘집안 싸움’으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19)을 꺾고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9번째 금메달을 따 낸 임시현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첫 3관왕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과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임시현은 이날 개인전까지 제패하며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혼성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두 번째 나온 양궁 3관왕이다. 도쿄 대회에서는 안산이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올림픽 3관왕에도 등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신궁’ 계보를 이어가게 됐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임시현 선수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양궁 여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남수현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8.3/뉴스1

이날까지 파리 올림픽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따낸 한국 양궁 선수단은 4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까지 제패하면 사상 첫 5개 종목 전종목 석권을 달성한다. 4일 남자 개인전에는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 등 3명이 출전한다.

랭킹라운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임시현과 남수현은 16강, 8강, 4강을 통과해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 임시현은 특히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단 ‘맏언니’ 전훈영(31)을 세트 점수 6-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신궁’끼리의 피 말리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임시현이 10점을 쏘면, 남수현이 10점으로 응수하는 식이었다.

ⓒ뉴시스

하지만 결과는 경험과 연륜에서 앞선 임시현의 승리였다. 임시현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점수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임시현이 3발을 연속 10점을 꽂아 넣었고, 4세트에서는 남수현이 3연속 10점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남수현이 5세트에서 두 차례 8점을 쏘며 주춤하는 사이 임시현은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며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남수현 선수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양궁 여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 대한민국 임시현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을 축하하고 있다. 2024.8.3/뉴스1

임시현의 금메달과 남수현의 은메달이 확정된 순간 두 선수는 한참을 끌어안고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이후 대형 태극기를 함께 펼쳐 들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국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전훈영이 개최국 프랑스의 리사 바벨랭에게 세트 점수 4-6(27-28, 29-27, 26-28, 29-26, 27-28)로 패하면서 포디엄 싹쓸이는 이루지 못했다.

이전까지 한국이 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가져간 적은 1988년 서울 대회 여자 개인전과 2000년 시드니 대회 여자 개인전 등 두 차례 있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