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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핸드볼, 8강행 좌절… 덴마크에 8점차 패

입력 | 2024-08-04 05:32:00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덴마크의 경기에서 한국이 실점하고 있다. 2024.08.04 파리=뉴시스

한국 단체 구기 종목으로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던 여자 핸드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4일 열린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 A조 5차전 최종전에서 덴마크에 20-28로 졌다. 한국은 1승 4패로 독일, 슬로베니아와 동률이 됐지만 세 팀 중 골득실차가 +18로 가장 높은 독일이 4위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에 이어 남은 한 장의 토너먼트 진출권을 가져갔다. 한국은 A조 5위에 자리했다.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역대 2번 째다.

한국의 경기에 앞서 A조 4위 경쟁을 하던 독일, 슬로베니아가 모두 져 한국은 덴마크와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한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A조 3위를 확정한 덴마크도 지난 4경기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주포 5명 중 2명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등 조별리그보다 8강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앞선 4경기보다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의 덴마크전 전반전 슛 성공률은 35%였는데, 지난 네 경기 중 슛 성공률이 가장 낮았던 지난달 30일 노르웨이전(43%) 때보다도 낮았다. 덴마크 골키퍼 산드라 토프트(35)는 전반전에만 한국의 슛 10개를 막아냈다. 선방률이 56%였다. 반면 한국의 골문을 지킨 박새영(30)의 선방률은 14%(14개 중 2개)에 불과했다. 한국은 10골도 못 넣고 4점(8-12)을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초반 덴마크가 선수 1명이 2분간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기회를 못 살렸다. 오히려 이때 덴마크는 공격 때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 1명을 더 넣는 ‘엠프티 골’ 전술을 써 한국과의 점수 차를 6점까지 벌렸다. 퇴장 당한 선수가 2분이 지나고 다시 완전체가 된 덴마크는 점수 차를 차곡차곡 벌려갔다.

B조에서는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헝가리, 브라질 네 팀이 8강에 올랐다. 앙골라와 스페인 두 팀은 탈락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우승팀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기도 한 프랑스는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에서도 5전 전승을 거두며 강력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국-덴마크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경기가 모두 끝나며 노르웨이(A조 1위)-브라질(B조 4위), 덴마크(A조 3위)-네덜란드(B조 2위), 헝가리(B조 3위)-스웨덴(A조 2위), 프랑스(B조 1위)-독일(A조 4위)이 붙는 8강 대진도 완성됐다. 8강 토너먼트는 6일(현지 시간) 열린다.


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