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율 축소에 따른 기름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1,715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4.7.14/뉴스1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축소 조치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기름값이 이에 즉각 반응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2년여 만에, 경유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지난 3월(3.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만에 다시 반등한 건 석유류 가격의 영향이 컸다. 7월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8.4%로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주유기에서 기름 한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4.4.9/뉴스1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됐고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특히 지난해 국제유가가 아주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까지 2개월 연장하면서 인하율은 휘발유의 경우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각각 조정한 바 있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조치는 기름값 가격에 즉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나타났다.
7월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7.9%로 지난 2022년 8월(8.5%)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재작년 8월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감산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친 달이다.
여기에 경유 가격 상승률도 지난해 1월(15.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10.5%였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07.1원, 경유 판매가는 1542.5원을 기록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