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주담대 560조 규모로 올해 들어 30조↑ 집값 계속 뛰면서 대출 '광풍'…월간 증가폭 점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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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점차 가파르게 뛰면서 은행 창구로 대출 수요가 점점 더 빠르게 몰리고 있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59조7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29조8922억원에서 올해 들어 29조8579억원 급증한 규모다.
월간 증가폭은 4월 4조3433억원, 5월 5조3157억원, 6월 5조8467억원에 이어 7월 7조597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월별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에 이어 7월 7조16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 속도 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지만 주담대 수요는 꺾이지 않고 더 확산하는 모습이다. 집값이 잡히지 않고 과열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연기하면서 한도가 줄기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63주 연속 오르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스트레스 DSR 2단계를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이에 대출 수요가 급격히 몰리자 은행들에 속도 조절을 주문하며 연이은 금리 인상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은 11조1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계열 은행들이 높은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고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