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인천 아파트 나흘째 정전-단수
인천소방본부가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발생한 전기차량 화재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4.8.2 뉴스1
4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이달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1581가구 규모의 청라동 아파트에서 정전, 단수 사태가 이날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당초 서구는 이날 전기와 수도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재로 약해진 수도관이 계속해서 터지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지상 30층짜리인 이 아파트의 5개 동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승강기까지 움직이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피해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 주민들에게 집을 개방해 샤워나 세탁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쓰지 않는 차량을 빌려주는 등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서구는 복구 지연에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행정복지센터 등 6곳에 대피소를 운영해 현재 313명을 수용하고 있다. 서구는 이달 6, 7일경 수도와 전기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복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주민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 관계자는 “이웃 주민들이 개인 집을 개방하거나 자발적으로 대피소에 생수와 간식,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 공간으로 개방하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