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삐약’은 계속된다… 탁구 오늘 단체전

입력 | 2024-08-05 03:00:00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4위에 그친 신유빈
“기회 또 있어 행복, 열심히 준비”



졌지만 미소 지으며 축하 한국 대표 신유빈(왼쪽)이 3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자신을 물리친 하야타 히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신유빈은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파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단체전이 남아 있으니 지치지 않고 다시 밝게 경기하겠다.”

‘삐약이’ 신유빈(20)은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을 4위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신유빈은 3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파리아레나4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24·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역전패했다.

임종훈(27)과 이 대회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던 신유빈은 5일부터 전지희(32), 이은혜(29)와 단체전에 출전해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탁구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한국 여자 탁구는 16년 동안 이 종목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에 메달을 따면 신유빈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남녀 단·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차지한 김택수(54), 현정화(55)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2년 만에 올림픽 탁구 ‘멀티 메달리스트’가 된다.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탁구 단체전은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따내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첫 경기만 복식이고 나머지 네 경기는 단식이다. 선수 3명이 최대 5경기를 치르다 보니 복식에 나서면 단식은 1경기만 뛸 수 있다. 어떤 선수를 어떤 자리에 배치해야 하는지 ‘수 싸움’이 벌어지는 게 당연한 일.

한국은 별 고민이 없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희빈 콤비’ 전지희-신유빈 조(세계랭킹 2위)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1회전 상대인 브라질은 올림픽 단체전 2회전 진출 경험도 없는 팀이라 여유를 부릴 수도 있는 상황. 그래도 오광헌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은 “복식에서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희빈 콤비를 복식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신유빈은 “경기에서 진 다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기회가 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진표상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중국을 만나게 된다. 한국이 3, 4위 결정전으로 밀리면 일본 또는 독일과 동메달을 다툴 확률이 높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