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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뒤흔드는 ‘강성 친명’ 혁신회의

입력 | 2024-08-05 03:00:00

김민석 최고위원 4위→1위로 껑충
시도당위원장 후보 7명 당선시켜
김두관 “軍 사조직 하나회 연상”



이재명 누적 득표율 86.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 광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지역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3.61%를 기록했다. 광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83%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했다. 권리당원 33.3%가 모여 있는 호남 텃밭에서 ‘어대명’ 기세를 이어간 것. ‘친명’(친이재명)계 강경파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지지에 나선 가운데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꼽히는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도 1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4일 광주와 전남 지역 경선에서 각각 83.61%와 82.48%를 얻어 누적 득표율 86.9%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광주에서 14.56%, 전남에서 15.66%를 얻어 누적 11.49%를 보였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민석 후보가 누적 17.58%로 한 주 만에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였던 정봉주 후보는 호남에서 고전하며 누적 득표율 15.6%로 2위가 됐다.

김 최고위원 후보는 이 당 대표 후보가 사실상 지지 선언에 나선 뒤로 혁신회의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회의는 전당대회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도 현재까지 7명의 후보를 당선시키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다만 이날 ‘원내 대 원외’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선 광주 서을 현역인 양부남 의원(65.85%)이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대표(31.58%)를 크게 앞섰다.

김두관 후보는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행태는 군 내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기 지방선거에서 대거 후보를 공천하면서 세력을 완성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혁신회의는 입장문을 내고 “혁신회의에 대한 모독을 넘어 정치혁신과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역사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광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