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투표 이틀째 대의원 과반 확보 지지율 상승세, 일부선 트럼프 추월 트럼프, ‘인도계’ 네거티브 공세 강화 “폭스뉴스 아니면 TV토론 안할 것”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비(非)백인 여성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다. 또 만약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된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호명투표 이틀째인 2일(현지 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닷새간의 호명투표가 종료되는 5일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일 성명에서 “민주당의 잠정 대선 후보가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 모친과 자메이카 출신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흑인 혼혈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로써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ABC방송의 선거 데이터분석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3일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5.1%의 지지율로 43.6%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TV 토론에 대해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 달 4일 폭스뉴스가 아니면 그와 아예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했던 다음 달 10일 ABC뉴스 주최 TV 토론 대신 보수 성향이며 자신에게 호의적인 폭스뉴스가 진행하는 TV 토론을 갖자고 주장하는 것. 또 트럼프 캠프는 청중 없이 끼어들기를 금지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장난하지 말라”며 TV 토론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