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14개 공연 선봬 에팅거, 개-폐막 지휘… ‘유선 듀오’가 축제의 문 열어
2일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들이 성공적인 축제를 다짐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스타 피아니스트 형제인 ‘뤼카스 & 아르튀르 유선 듀오’가 풀랑크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협연자로 나선다. 영국 대표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인 이머전 쿠퍼가 베토벤 최후의 3대 피아노 소나타인 30, 31, 32번 소나타를 선보인다. 시대악기 첼로 연주 거장인 피터르 비스펠버이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6곡 전곡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에서 새롭게 모습을 바꾼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의 올해 레퍼토리다. 6∼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14개 공연이 열린다.
이번 축제의 개·폐막 연주회는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 음악감독인 단 에팅거가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6일 개막 연주회에서는 유선 듀오가 협연하는 풀랑크의 협주곡에 이어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낭만적’을, 11일 폐막 연주회에서는 테너 백석종이 협연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에 이어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를 연주한다.
개막 연주회 악장을 맡는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WDR 쾰른 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는 2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팅거 지휘자는 10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떠오르는 별이었다. 늘 새로운 방식과 다른 해석을 보여주는 지휘자”라고 소개했다. 에팅거는 “폐막 연주회에서는 오페라 아리아들에 이어 마치 오페라 같은 스토리를 전해주는 ‘셰에라자드’로 프로그램을 꾸몄다”고 소개했다.
역시 공모 경쟁을 통해 선정된 현악4중주단 아레테 콰르텟은 9일 IBK챔버홀에서 야나체크 현악4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와 2번 ‘비밀 편지’, 버르토크의 현악4중주 5번을 연주한다. 야나체크의 두 곡은 남녀의 사랑에 대한 작곡가의 관점과 뜨거움이 녹아있는 곡이다. 이 4중주단의 첼리스트 박성현은 “세 곡 모두 민족주의 작곡가들의 곡으로 한국적인 느낌도 있다. 기교적으로 고난도를 요구해 팀으로서 보여줄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11일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코리안 호른 사운드’ 콘서트는 김홍박 등 호르니스트만 여덟 명이 출연하는 보기 드문 호른만의 무대로 눈길을 끈다. 이머전 쿠퍼 리사이틀은 8일, 비스펠버이 리사이틀은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