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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후 양측 간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이란 외무장관 대행과 만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파디의 이란 방문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이후 지역적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이집트 등이 외교적 접촉을 계속한 데 따른 것이다.
아이만 사파디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공식 방문한 요르단 고위 관리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요르단은 서방과 가까운 동맹국이며 지난 4월에는 이란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의해 장군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일환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수많은 미사일과 무인 항공기를 요격하는 데 도움을 준 아랍 국가다.
이스라엘과 동쪽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요르단은 이란의 보복 공격 시 주요 경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파디 외무장관은 “압둘라 2세 (요르단)국왕의 메시지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요르단 외무부는 앞서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후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사파디 장관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파디 장관은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장관과의 회동에서 이 지역의 긴장은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종식되어야만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두 사람은 양국 관계, 중동 지역의 발전 상황, “시오니스트(이스라엘)들이 순교자 하니예를 암살한 흉악한 행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회담 후 요르단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사파디 장관의 방문은 중동 전역의 “위험한 긴장 고조”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파디는 “우리는 우리 지역이 안보, 평화, 안정 속에서 살기를 원하며, 긴장 고조가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가자 지구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위한 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하니예가 살해한) 범죄를 비난하고 이란의 주권과 국제법을 존중하는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을 재앙적인 결과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어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협의 틀 안에서 심도 있는 대화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고위 관리가 공식 방문을 위해 이란을 방문한 마지막 사례는 2004년 당시 파이잘 알 파예즈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였다. 지난주 요르단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취임식에 하위 관리를 파견했다.
테헤란에서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참석했던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는 이란 당국이 단거리 발사체로 인한 폭발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르단은 중동에서 미군 작전을 감독하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다른 군대와 긴밀히 협력하는 미국 중부사령부 산하에서 미군과 협력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