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복싱 대표팀 임애지 선수가 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 선수와의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한순철 코치(왼쪽)와 함께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4일(현지시간) 임애지는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을 치렀다. 그는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2-3으로 판정패해 동메달을 땄다.
북한의 방철미 또한 같은 54kg급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중국의 창위안에게 판정패해 동메달을 얻었다. 두 사람은 오는 7일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릴 여자 54㎏급 결승전이 끝난 뒤 3위 단상에 같이 서게 됐다.
임애지는 “그래서 나도 같이 힘내라고 했다.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둘 다 져버렸다”고 말했다.
임애지와 방철미의 인연은 지난해 열렸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작됐다. 당시 두 사람은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54kg 16강전에서 맞붙었고, 방철미가 임애지를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후 창위안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북한 방철미 선수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준결승 모로코의 위다드 베르탈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후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나서 나한테 ‘수고했다. 많이 늘었더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속으로는 ‘내가 졌는데 늘었다니’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기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안 나왔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