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필리핀男 최초 올림픽 금메달…수억 원에 풀옵션 집도 받는다

입력 | 2024-08-05 10:59:00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필리핀 카를로스 율로. ⓒ(GettyImages)/코리아


필리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남자 선수가 나왔다.

4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마루운동에서 필리핀의 카를로스 율로(24)는 15.000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율로는 필리핀 남자 선수로서는 처음이자, 하계·동계 올림픽을 통틀어서는 필리핀의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히딜린 디아즈가 필리핀에 첫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율로는 이후 진행된 도마 종목에서도 15.11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필리핀 역사상 첫 금메달 2관왕의 명예를 달성했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율로는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라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아주 큰 일이다. 응원해 준 필리핀 국민에게 이 금메달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온 나라가 함께 너를 자랑스러워한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마닐라 불레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율로에게 수억 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필리핀 공화국법(RA)에 따라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필리핀 스포츠 위원회(PSC)로부터 1000만 페소(약2억3500만 원)를 받는다. 이외에도 필리핀 의회는 율로에게 300만 페소(약 7000만 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율로의 포상금은 세법에 따라 납세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

부동산 개발 회사 메가월드 코퍼레이션은 율로에게 가구가 완비된 2400만 페소(약 5억6500만 원) 상당 콘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유명 의사는 율로에게 “만 45세까지 무료 위장 상담과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유명 레스토랑들도 평생 이용권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디아즈는 약 6000만 페소(약 14억 원)의 포상금을 받은 바 있다.

율로는 “금메달을 따서 행복하다. 그리고 집도 땄다”며 “이번 우승으로 필리핀 아이들이 (기계체조를) 접할 수 있는 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