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해피머니 피해자들 “상품권으로 학원비·관리비 냈는데…휴지 조각”

입력 | 2024-08-05 11:15:00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사용이 정지된 해피머니 피해자 모임 대표 박현민 씨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해피머니 피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허은아 당대표. 2024.8.5. 뉴스1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 대금 정산금 지연으로 해피머니 상품권 결제 또한 중단되자, 피해자들이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을 5일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류승선 해피머니 대표를 소환해 현 상황을 해결해달라고 촉구했고, 개혁신당은 이에 화답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자모임 대표단 간담회에서 피해자들과 만나 “상품권으로 아이들 학원비 내고, 아파트 관리비 내고,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이를 악물고 살았던 서민들의 소중한 꿈이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됐다”며 “매년 1500억 원 상당 상품권을 발행하던 해피머니가 5월부터 발행 규모를 (3000억원 가량) 기형적으로 늘리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몬·위메프 사태와 달리 해피머니 상품권의 경우 구제 사각에 놓여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티몬·위메프 피해자들은 금융당국이 PG사와 카드사를 통해 피해액을 보상하고, 피해 중소기업에게는 정책자금을 풀 뿐 아니라 소득세·부가세 납부 기한을 연기하고 있다.

이날 국회를 찾은 피해자들은 피해 상품권 환불·사용처·관리 정상화를 주문했다. 나아가 해피머니 측에서 미정산 대금 규모나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관련해 투명성을 제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간담회에 참석한 한 피해자는 간담회에서 “해피머니는 비상장기업으로 감사보고서 등에 공개된 정보로는 정확한 지분관계를 파악할 수 없고, 회사 측은 공개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한국선불카드 현 대표이사인 최병호 씨가 지난 2년 전 해피머니의 지분을 모두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질적인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피머니는 티몬에 직접 해피머니를 유통·판매하고 있었는데, 위메프에 판매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한국선불카드주식회사를 통해 유통·판매한다. 굳이 한국선불카드주식회사에 수수료를 제공하면서 판매하는 구조가 의문”이라며 “이런 지분구조와 유통구조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시고, 국회 정무위에서 청문회 형식으로 전환됐을 때 류승선 해피머니 대표도 같이 증인으로 신청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허 대표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 등 국감이든 증인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정무위에 계신 분들에게 요청할 수도 있고, 당 대 당으로 요청이 가능하다”라며 “한동훈 대표나 이재명 대표가 되실 분들께서 동의를 안 해주신다면, 정무위에 계신 김재섭 의원부터 해서 만나 뵙고 요청을 드리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부분부터 시급하게 해결하는 게 정부·여당의 일이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하면서 시간 끌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의 ‘먹사니즘’ 좋지만, ‘못사니즘’ 국가가 되지 않도록 바로 곁에서 피해 보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듣는 거대 야당이 됐으면 한다. 아까운 세비가 한 달에 600억 원이 쓰인다는데, 1200억 원이 쓰일 동안 한 가지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