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대비하는 자치구들 [서대문구] 상반기에 위기가구 611곳 발굴해 지원 [성동구] 내달 첫 ‘어르신 건강돌봄센터’ 개소
1000만62명. 행정안전부가 지난 7월 10일 밝힌 우리나라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 수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인구(5126만9012명) 중 19.51%에 해당하는 수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총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그야말로 코앞에 있는 셈이다.
서울 자치구들도 어르신들의 노후를 책임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다양한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올해 상반기에 6700여 가구를 조사하고, 그중 위기가구 611곳을 찾아 맞춤 서비스를 지원했다. 2020년과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서 ‘고령친화도시’로 인증 받은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성동형 어르신 통합돌봄 체계’ 구축과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똑똑, 반장이 위기가구 발굴
이웃돌봄반 반장이 기한이 지난 고지서가 우편함에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이처럼 서대문구는 14개 동마다 5명씩, 총 70명의 반장이 활동하는 이웃돌봄반 등을 활용해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한다. 단전·단수·건강보험료 체납 같은 특정 데이터 45종을 이용한 조사를 활용해 고독사 위험 가구 등을 발굴하는 데에서 나아가 △서울시 동행일자리 사업과 관계된 복지 위기가구 발굴지원단 △통장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등 직능 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복지순찰대 △전기·가스 검침원 같은 방문형 직종 종사자 △슈퍼·편의점·약국 등 복지상점과 협력해 위기가구 발굴에 힘쓴다.
위기가구 발굴에 협력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인적 안전망의 중요성과 위기가구 방문 시 유의할 점 등을 알려주는 교육도 실시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들 활동을 대상으로 우수 활동 사례 공유회와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와 위기가구를 촘촘하게 찾아내고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 5단계로 구분해 맞춤 서비스 지원
성동구의 한 요양보호사가 어르신을 돌보는 모습. 성동구 제공
구는 특히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건강’ ‘건강-노쇠’ ‘노쇠’ ‘노쇠-요양’ ‘요양’ 5단계로 구분하고 대상자에 맞게 △예방적 돌봄 △집중 통합돌봄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올해 9월에는 제1호 ‘어르신 건강돌봄센터’도 연다. 이곳에서 자발적인 건강 관리가 어려운 어르신 3000명을 대상으로 12월까지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각자에 맞게 근력운동을 제안하고, 건강을 주기적으로 관리해 장기 요양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구의 의료·돌봄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 정보들은 ‘성동형 노후돌봄 멤버십’을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살고 계신 집에서 행복하게 노후를 보내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