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교수가 초등학교 4학년 아들에게 제공한 저속노화 식단. A 교수 X(트위터) 캡처
서울의 한 대형병원 노년내과 A 임상 조교수는 최근 자신의 X(트위터) 계정에 “초등학교 4학년 제 아들의 저녁밥”이라는 글과 함께 식판 사진을 올렸다.
식판에는 밥, 멸치, 광어, 어묵, 김 등 반찬이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다만 반찬의 경우 일반인이 먹는 양보다 극히 적어 보였다.
해당 식판을 본 누리꾼들은 “반찬을 이렇게 조금만 먹냐”, “김치도 없다”, “아동학대 아니냐”, “애가 엄청 말랐을 것 같다. 야채도 없네”, “저거 먹고 생활하다가 쓰러지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A 교수는 “글이 인기가 많군요. 먹던 중에 찍은 거고, 저녁만큼은 건강하게 먹이려고 한다. 간식이나 밖에서 하는 군것질은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며 집안 내 간식 상자를 공개했다. 간식 상자에는 그래놀라부터 양갱, 초콜릿, 감자칩 등 과자가 들어 있었다.
A 교수가 공개한 아들의 간식 상자. A 교수 X(트위터) 캡처
이어 “소아 비만, 성조숙증 등 대사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타고난 키보다 작게 자랄 수도 있다”며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진다. 더 이른 시기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고 생식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A 교수의 반박에 누리꾼들은 “요즘 소아당뇨가 주변에 많은데 아이들에게도 이런 식단을 주면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이걸 먹인다고 아동학대 소리까지 나온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저녁에라도 건강하게 먹여야 아이들이 병이 안 생길 것 같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비판한 게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