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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큰 실수 저질렀다…책임 안 물을 수 없어”

입력 | 2024-08-05 15:47:00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국영 통신사인 아나돌루 아잔시(AA)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란을 공식 방문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요르단 외무장관이 이란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근래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새 정부 외교 정책은 “지역 및 전 세계의 평화와 평온, 안정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라면서도 ‘하니예 암살 사건’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31일 사망한 하니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취임식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가 암살당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모든 이슬람 국가들이 이러한 범죄를 강력히 규탄할 것을 기대한다”며 “하니예 암살 사건은 답변이 없는 채로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 주체인 이스라엘을 겨냥, 명확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과 범죄를 막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 간 단결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사파디 외무장관은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과도 회담을 가졌는데,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바게리 대행 또한 이 자리에서 하니예 암살 사건을 두고 “단호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바게리 대행은 아울러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비호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뒤 “안보 야만에는 엄청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많은 외국 관리들이 바게리 대행과 대화를 나눴으며, 특히 사파디 장관은 48시간 동안 두 차례 바게리 대행과 통화를 나눴다.

한편 사파디 장관은 이란에서의 회담을 마친 후 이란 측에 이스라엘이나 다른 나라의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고, 그 반대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란 방문은 “상호 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양국 분쟁을 해결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수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