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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필리핀, 공동 분쟁국 中 대응 위해 양국 갈등 접고 협력

입력 | 2024-08-05 17:14:00

베트남 해경선 5일 필리핀 도착 4일간의 양국 해경 합동 훈련
6월에는 베트남 점령 섬에서 양국 해군 배구 축구 등으로 우호 다져



ⓒ뉴시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갈등이 남아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이 중국이라는 공동의 분쟁 상대국을 맞아 상호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의 해안 경비대 선박 한 척이 5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4일간의 우호 방문 및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양국 국기를 흔들고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며 80명의 승조원이 탄 2400t급 베트남 해안경비대 선박을 환영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승조원들은 90m 높이의 해방경비대 선박의 위와 아래에서 경례를 했다. 양측은 마닐라에서 회담을 갖고 상대국의 선박도 둘러볼 계획이다.

양국 해방경비대는 남중국해와 접한 마닐라만에서 화재 및 폭발 대비 훈련, 합동 수색구조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베트남 해안경비대 대표단장을 맡은 호앙 꾸옥 닷 대령은 “베트남 선박의 마닐라 항구 기항이 양국의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은 지역의 해양 안보와 안전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월에는 양국 해군은 베트남이 점령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배구 축구 줄다리기 등을 하며 우호 친선을 다졌다.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 인근에 필리핀 선박이 나타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해안경비대는 필리핀 어업 및 수산자원국 순찰선과 어선이 3일부터 사비나 암초에 있는 해안경비대 선박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호’ 근처에 모여들고 있어 감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호’가 암초에 ‘불법적으로 좌초’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팔라완주에서 약 139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비나 암초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분쟁 지역인 세컨드 토마스 암초의 BRP 시에라마드레호 주둔 군대에 보급 임무을 위한 중간 집합 지점이다.

마닐라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해군 함정을 1999년부터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정박시켜 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필리핀은 적어도 10년 더 정박한 선박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지원군을 배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달 21일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대한 재보급 임무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타결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