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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센강 수질 논란… 벨기에, 철인 3종 기권

입력 | 2024-08-06 03:00:00

“경기 참가했던 선수 병에 걸려”
스위스는 위염 발병 선수 교체



지난달 3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트라이애슬론 여자 개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4.7.31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에서 ‘오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벨기에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날 기권을 선언했고, 스위스는 지난주 트라이애슬론 경기 뒤 한 선수가 위염에 걸려 선수단을 재구성해야 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4일 “트라이애슬론 선수 클레르 미셸이 병에 걸려 경기에서 기권한다”고 밝혔다. 병명은 확실치 않지만, 지난달 31일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치른 뒤부터 아프기 시작했다고 COIB는 설명했다.

COIB는 또 “훈련 및 경기 시기, 경기 형태 등이 선수와 코치들을 위해 사전에 결정되고 불명확함이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센강 유속과 오염도 등에 따라 경기 일정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팀은 트라이애슬론 선수 아드리앵 브리포드가 첫 경기 사흘 뒤인 3일 위염을 이유로 기권해 팀을 재구성했다. 다만 한스페터 베차르트 스위스 올림픽 최고의료책임자는 “브리포드의 위염과 수질의 관련성은 불확실하다”고 봤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당일 오전 수질은 ‘매우 양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센강의 수질을 우려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1일 캐나다 트라이애슬론 선수 타일러 미슬로추크는 결승점 통과 뒤 무려 10번이나 구토해 수질 우려가 고조됐다. 지난달 30일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도 수질 문제로 하루 연기됐다.

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101년 만에 센강을 파리 시민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들여 수질 개선에 나섰으나 오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