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2024]
필리핀 ‘체조 영웅’ 카를로스 율로가 5일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뜀틀 결선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파리=신화 뉴시스
필리핀 ‘체조 영웅’ 카를로스 율로(24)가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돈방석’에 앉게 됐다.
율로는 4일 2024 파리 올림픽 마루운동 결선에서 15.0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 최초다. 그는 5일 뜀틀 결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5.116점으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필리핀에서 올림픽 2관왕은 이번이 처음이다.
율로는 단숨에 필리핀 역대 최고의 올림픽 스타이자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고, 필리핀에선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구분 없이 그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필리핀의 여러 레스토랑들은 율로에게 평생 무료 뷔페 음식 제공을 약속했다. 병원, 학교 등도 선물 공세에 합류했다. 율로는 만 45세까지 위장병 검사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무료로 받게 됐다. 민다나오대로부터는 대학 학점도 받는다. 율로는 무료 엔지니어링 설계 서비스, 수백만 원 상당의 가구 선물 등도 받는다.
율로는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이고, 운동 선수 비율도 낮아 금메달을 딴다는 건 아주 큰일”이라며 “내 노력과 나를 도와준 사람들의 성공이다.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이 메달을 바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